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계절은 한 해가 시작되는 시기다. 현재는 양력을 쓰기 때문에 1월부터 한 해가 시작되지만 음력으로는 입춘이 한 해의 시작이다.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입춘 전날 밤 마메마키(豆まき, 콩뿌리기) 행사를 통해 액운을 쫓고 새해의 행운을 빌었다.

  한편, 추운 겨울을 넘겨 봄을 맞이하는 우리의 몸은 자주 피곤하고 저항력과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데, 이럴 때는 숙면을 취하고 될 수 있는 한 운동을 통해 몸의 독소를 배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쌉쌀한 봄나물 등 제철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긴 겨울잠에 빠진 우리 몸에 좋은 자극제가 된다. 일본에서는 나노하나(유채), 다라노메(두릅), 쓰쿠시(뱀밥), 고고메(싸라기) 등의 봄 야채를 튀기거나 나물로 무쳐 먹으며 계절감을 느낀다. ‘봄 하면 생각나는 음식이 무엇인가’라는 앙케이트에서 일본인들은 다케노코(죽순), 나노하나, 이치고(딸기), 사쿠라모치(떡의 일종), 후키노토(머위의 새순), 다라노메, 쓰쿠시 등의 순으로 응답해 주었는데, 한국에서 봄에 즐기는 제철음식과는 조금 차이가 보인다.

  특히, 우리들에게 봄을 알리는 전령사로 친숙한 유채꽃. 일본에서는 꽃이 피기 전에 나물로 무쳐먹거나 튀김으로 만들어 먹는데, 유채는 칼슘, 카로틴, 비타민C를 듬뿍 함유한 녹황색 채소로 암 예방이나 노화방지, 피부미용에 좋으며 최근에는 동맥경화 방지에 효과적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