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서민생활을 느낄 수 있는 ‘츠키지 시장’   (일본 동양경제일보 게재글)

한국에서도 일식을 즐기는 분이 많으시지요? 오늘은 군침이 돌 만큼 싱싱한 스시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 츠키지 시장의 곳곳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청명하게 맑은 가을날의 아침, 츠키지 시장은 항상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나 관광객 등,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장소입니다. 츠키지 시장은 장내 시장과 장외 시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우선 장내 시장으로 나서볼까요? 장내 시장 안에 있는 우오가시 요코쵸(魚河岸橫丁)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음식점, 잡화점부터 여러가지 업무용품을 다루는 오래된 점포들이 줄지어 늘어서있는 하나의 마을입니다.

이 마을은, 에도시대 초기(1603년경 즈음) 막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에도 성 내의 음식을 담당하기 위한 어부들을 불러들여, 에도 성 안에서의 어업 특권을 주었던 곳입니다. 어부들은 생선을 막부에 바치고, 남은 생선을 니혼바시(日本橋)에서 팔았습니다. 그것이 우오가시 거리의 시작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923년 9월 관동대지진이 도쿄를 공격한 후 긴 역사를 자랑하던 니혼바시 우오가시(日本橋魚河岸)는 그 막을 내리게 되었고, 같은 해 12월 츠키지로 이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장화를 끌어안고 미소 짓는「이토 우로코」의 전무,

이토가나코 (伊藤嘉奈子) 씨. 창업자부터 세어서 5대째가 된다.

현재 이곳은, 시장의 전문 상인들과 섞여 식사를 하거나 쇼핑을 즐기는 등, 연일 관광객들로 혼잡한 곳이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필자가 추천하는 가게는, 장내 시장의 ‘이토 우로코(伊藤ウロコ)’. 100년 이상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고무장화를 파는 점포로, 5대째 장사를 해오고 있는 이토 가나코(伊藤嘉奈子)씨가 시원시원한 기질로 대응해줍니다. 그는 ‘츠키지 시장은 재미있는 곳이지만, 작업용 운반차들이 항상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명이 모여서 멈춰서 있지 않도록 하세요. 이와 더불어 또 하나, 판매상품은 원래 전문상인들을 위한 가격이므로, 에누리를 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아요. 이 두 가지 점에 주의하면서 재미있게 즐기세요!!’ 라고 조언도 해줍니다.

이 가게에는 고무장화 이외에도 오리지널 Ｔ셔츠나 상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국의 젊은 여성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키티 캐릭터의 Ｔ셔츠도 진열되어 있지요. 이곳에서만 특별히 판매되는 회전선반 위의 키티 상품도 있으니, 꼭 한번 들러보세요.

자, 츠키지라고 하면 뭐니뭐니해도 스시!!

수많은 스시 음식점이 줄지어 있고, 가격은 한 사람당 1800엔~4000엔 정도. 일본식 덮밥류는 800엔부터 맛볼 수 있습니다. 적당한 가격으로, 신선한 생선으로 만든 본고장의 스시를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참고로 제가 들어간 가게는 ‘스시 벤토미(壽司弁富)’ 라고 하는 곳인데, 추천 메뉴는 해산물이 풍부하게 들어간 해산물 덮밥과 스시입니다.

식사 후에는 그 옆 가게 찻집 ‘센리켄(センリ軒)’에 들러보세요. 오전 3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데, 시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휴식처이자 정보 교환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여기도 창업 9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오래된 점포로, 반숙란이 들어간 스튜가 일품입니다.

츠키지 시장은 예전부터 일본인의 생활, 상업, 그리고 인정을 고루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손짓 발짓을 써가면서 쇼핑을 즐겨보세요. 시장 사람들과 주고 받는 말과 행동 속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장내 시장 산책을 마친 후, 장외 시장으로 향해봅니다. 이 곳은 관광객들은 물론, 그날그날의 식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오는 사람들로 또 다른 열기를 느끼게 해줍니다. 해산물 덮밥을 서서 먹는 가게도 있어, 일본 서민의 생활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츠키지에 가신다면 장내, 장외 시장 두 곳을 빼놓지 말고 걸어보세요.
서로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두 거리를 모두 체험해보시길 추천합니다.
(황미화, 29세, 레스토랑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