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곳에 영어를 배우러 온 것이 아니고 살아남기 위해 왔다.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극한의 상황에서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동물이라고 배웠다. 한글을 암기하고, 문법을 배우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살면서 자연스럽게 터득 했듣이, 영어도 있는 그대로를 즐기고 싶었다.

그저 일련의 노력이라고는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하려고 시도하는 것 뿐이었다.
영어를 즐겁고 재미있게 배우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상상하고, 설령 바보같은 말을 내뱉을
지라도 정말 재미있어 하는 것이다.

내게 헬프어학원은 영어를 배울 수 있게 도와주는 곳이 아니고, 영어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곳이다.

바기오는 공부하기 좋은 곳이다. 불현듯 창 밖을 바라보면 산 중턱에 걸린 구름을 볼 수 있다.
가끔은 내가 신선도의 주인공이 된 것인 양 우쭐해 할 수 도 있고,
정말 뜬금없이 내리는 빗소리에 무드있는 음악을 더하면 더할 나위없이 좋은 영화의 주인공인 될 수도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