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명문 대학의 주요 수입원인 외국인 유학생 숫자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명문대학 중 하나인 런던대(UCL)의 맬컴 그랜트 학장은 파운드화의 강세와 중국의 자국 대학 육성책으로 영국에 유학오는 외국인 학생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이 4일 보도했다.

그랜트 학장은 “외국인 유학생 숫자가 감소하게 된다면” 런던대는 재정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랜트 학장은 학업을 마친 뒤 외국 유학생들은 영국에서 일자리를 잡고 고숙련 기술자로 경제에 기여하기 때문에 “경제 성장의 주요한 엔진”이라고 말했다.

런던대뿐 아니라 영국 내 다른 대학들도 영향을 받기는 마찬가지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적했다.

영국 대학은 영국인과 유럽연합(EU) 회원국 대학생에 대해 연 3천파운드의 등록금을 받는다. 그러나 비EU권 외국 학생들은 UCL의 경우 1만1천파운드에서 2만2천파운드끼지 등록금을 낸다. 다른 대학들의 등록금도 이와 비슷하다.

명문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이 내는 돈으로 첨단 교육장비 구입, 세계적인 학자 유치, 작은 학급 유지등 대학 재정에 사용한다.

최근 영국 내무부 발표에 따르면, 해외에서 영국에 유학오는 고등교육 과정(universities and colleges) 유학생들이 영국 경제에 미치는 기여도는 연간 85억파운드 가까이 된다. 외국인 학생은 영국에서 생활비와 등록금을 소비함으로써 1인당 1만5천파운드 정도 영국 경제에 기여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국가별로는 중국 유학생이 가장 많고, 다음 인도, 미국 등의 순이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