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조지아주로 교환학생을 온 9학년 여학생입니다.

미국온지 이제 2달이조금 넘었네요.

 

여기와서 가끔 글도 보고 좋은 정보도 많이 얻어가곤하는데

오늘은 제얘기를 해볼까 해요.

두달밖에 안된 교환학생이 뭘 아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교환학생 준비하고 계신분들 , 그리고 친구나 성적문제, 호스트가족과의 문제로 고민하고 계신분들위해

솔직한 얘기 써보려구요 .

 

제가 이곳에 처음왔을때는 모든것이 참 어색했어요. 저희 호스트 가족은 저보다 한살 많은 10학년언니와 5살 , 6살 짜리 여동생 두명으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외동딸로써 항상 엄마한테 투정만 부리던 저에게 이 가족은 마치 고아원 같이만 느껴졌어요. 처음으로 먹을것과 물건등을 나누어가지고 ,   한 사람의 잘못으로 다같이 혼나고, 그러는거 저한테는 정말 처음이였거든요, 거기다가 저희 집에서는 저 하나밖에 없는지라 엄마가 설겆이, 빨래, 음식, 청소 모든걸 다 해주셨기때문에 처음에 왔을땐 모든것이 낮설고 매우 힘들었답니다.

 

저는 지금 호스트 가정과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물론 가족이 많다보니 여러사람 위해 희생하는것도 있고 그래서 힘든점도 있지만, 호스트아줌마도 , 아이들도 , 절 참많이 좋아한답니다.

물론 저희 호스트 가족이 아주 좋고 다정하기만 한 것은 아니에요. 아줌마가 직장을 다니시다보니 가끔 매우 신경질적이기도 하고 이해가 안될때도 있어요. 가끔은 모든걸 때려치우고 집에서 다시 공주같은 생활로 돌아가고싶기도 하고 엄마가 보고싶어서 방에서 혼자 운적도 있어요. 여러분도 아실꺼에요, 문화적 차이같은거로 상처받고 울기도 하고, 교환학생이시라면 그런경험있으실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노력하면 그런것도 다 자기한테 돌아오기 마련이에요.

 

저도 얼마전까지는 '내가왜이래야하지.' 이렇게 생각하곤 했는데 얼마전에 아줌마가 " 난 너가 외동딸이였다는걸 한눈에 알수 있었어. 하지만 집안일 같은거 못하면서도 항상 한번이라도 더 도우려고하고 항상 노력하는 모습에 항상고마웠다. 근데 그렇다고해서 너만 이뻐하면 너네 언니들이 서운해하니깐 똑같이 대하는거야. 그러니깐 항상 서운해도 그렇게 생각해주렴." 하시면서 안아주시더라구요.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그리고 학교생활에 대해서 조금 말씀드릴까해요.

제가 온 학교는 아주 작은 사립학교입니다.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있는학교인데

학생수가 별로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거의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학교에는 한국학생이 한 8명정도 있어요.

모두 이번학기에 온 아이들이랍니다. 제가 우리학교에서는 제일 마지막으로 온 터라

얘네들이 먼저 한국을 알려놓은 상태더라구요.

덕분에 전 신비감도 없었고 저음에 왔을때도 별로 관심 받지 못했답니다.

 

처음왔을때 3주 먼저온 한국 여학생이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고 점심먹는친구, 같이 다니는 친구도 생겼지만 그 친구들이랑 그리 맞지 않는 터라 매일 교환학생카페같은곳을 둘러보면서 친구들 고민보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그랬어요. 잘지내는 학생들 이야기 보면 부럽기도하고 , 한국에서 같이다니던 베프들이 너무 그립고 그랬답니다ㅜ;

하지만 3주가 지난 후, 3월이 시작되는 순간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짜피 1년있다 갈수도 있는거 , 조용한 애로 기억되면서 1년동안 재미없게 사는거 보단 할 수 있는것은  마음대로 즐기다가 가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우 고민한 끝에  저는 축구팀에 들기로 결심했 습니다. 워낙 한국에서 운동을 싫어해서 체육시간에 날다람쥐같이 이리빼고 저리빼고 그랬던 저라, 축구라는 것은 엄두도 못냈지만 , 공부만 중요한 것이아니라 여러가지 활동에 중점을 두는 이곳 문화를 맘껏 체험하고자 축구팀을 들었습니다. 축구팀은 예상만큼 힘들었습니다. 게임도 많았고 어웨이 게임이라도 하고 돌아오는날은 숙제같은거도 포기하고 누워서 자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축구팀에서 공통 관심사가 생기면서 친구들 , 언니들도 많이 사귀고  친구의 친구, 언니들의 친구 , 이렇게 계속 알게되면서 이제는 학교 복도나 계단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장난치고 안아주고 그런정도랍니다. 요즘은 주말마다 파티도 초대받고 슬립오버도 하고 언니들이랑 놀이동산도 가고 너무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얼마전에는 치어리딩 트라이아웃이 있었어요. 이곳에 치어리더들은 다들 날라다니고 얼굴도 이쁜데다가 덤블링을어찌나 잘하던지 정말 한국에서 온지 2달밖에안된 교환학생이 치어리딩에 까지 도전한다는것은 다들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 저는 몸도 유연하지 않은데다가 덤블링같은건 하지도 못하고 치어리더라는것은 이곳에와서 정말 처음 접해 보았기에 충분히 다른 치어리더들의 웃음거리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실제로 football 팀 versity와 농구팀 JV두개 치어리딩에 합격한 상태랍니다. 저는 다른 언니들처럼 덤블링도 할줄 모르고 유연하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저는 치어리딩 코치에게 찾아가 덤블링 하는법을 따로 묻고 매일 매일 언니들 도움으로 연습하고 트라이아웃 날까지 끝없이 연습했답니다, 그 결과 치어리딩코치는 저에게 교환학생이 온지도 얼마 안되서 America Queen이 되려한다고 당돌하다면서 토요일마다 치어리딩주장언니를 불러 학교 문을 절 위해 일부러 열고 저에게 따로 치어리딩 과외를 시켜주셨답니다. (여긴 토요일날학교안가는거 아시죠?) 

그 결과 다른언니들처럼 3개의 스킬을 완벽하게 소화하지도 않았고 그저 한개의 스킬만을했을뿐인데도 가장박수를 많이 받을수 있었고, 두팀이나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여러분께말하고 싶은것은 용기를 가지고노력하면 안되는게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성적!

저는실제로 처음 이곳에 왔을때 수업시간에 숙제도 못듣고 그러다 보니 성적이 좋지 않아서 엄마에게 울면서 전화 한적도 있고

실제로 저번에는 성적때문에 축구게임나가는것이 정지당하기도 했습니다. (우리학교는 성적이 어느정도 안나오면 운동을 못하게 하거든요.) 한국에서는 어느정도 잘하는 편에 속했었는데 평균이하가 나오니 여간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 결과 저는 열심히 하기로 결심하고 수업시간후에 선생님들꼐 찾아가서 숙제를물어보고 11 학년 언니들한테 도움을 요청해서 방과후에 언니들이 과외를 해주었답니다. 지금도 방과후에 영어과목은 과외를 듣고있어요. 그 결과 실제로 수업시간에도 잘 따라가게 되었고 성적도 올랐답니다.

노력도 중요하지만 인맥도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여기애들 착해서 친해지기만 하면 너무 잘 도와준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노력이겠지요.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달밖에 안 지난주제에 무슨 말이 이렇게 많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제 나름대로 힘든일도 많았고, 또 도움이 될 점들도 있는거 같아서

교환학생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해서 올려봅니다 ㅜㅜ

그러니 그냥 웃기다고 생각하지마시고 이쁘게 봐주세요 ..ㅎ

감사합니다